글이 써지지 않는다.

지난 달, 제가 지원하던 장애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의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많이 아프기보다는 허무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분은 집이 물이 새고 곰팡이가 생기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지내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되어 주거 문제를 해결해드리기 위해 이사를 도와드렸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랐는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그분은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늘 외롭고 화가 나 계셨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더 큰 외로움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분은 저에게 마음을 열어 주셨고, 저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에어컨도 없이 여름을 견디셨던 그분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이리 일찍 가실 줄 알았다면 덥게 지내지 말라고, 더 많이 챙겨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과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분의 따뜻한 미소와 용기는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모습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비록 슬픔과 아쉬움이 크지만, 그분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저는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분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평온한 곳에서 쉬시길 바라며, 그분의 외로움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때로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도왔나’ 싶기도 하지만,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하늘에서는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의 명복을 빌며, 그분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분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부디 평안하시길 빌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이 아쉬움을 견디기 위해, 저는 다시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그분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록하며, 그분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분이 저에게 남긴 것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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